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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

물방울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방법 물방울은 어떻게 담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생각해보면 형체가 자유롭게 바뀌고, 투명해서 특유의 빛망울을 만들어내는 아주 특이한 피사체다. 그런데도 주위에 널려있으니 참 실험하기도 좋은 오브제.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는 처마같은 건물 끝자락에서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을 담는 것. 별다른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누구든 한 번쯤은 찍어봤을 것 같다. 심도를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따라 느낌이 상당히 달라지는데 그걸 떠나서 뒷배경이 어두우면 물방울이 더 잘 드러난다. 배경이 탁 트인 밝은 공간이면 물방울이 잘 안 드러날 수 있다. 셔터스피드는 아무래도 짧을수록 좋은데 위 사진은 1/4000초로 촬영되었다. 카메라가 1/8000초까지 지원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오금은 있지만 별로 중요한 문제는 .. 더보기
가까이 가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뜻밖의 놀라움은 오히려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때가 많다. 조금은 색다른 장면을 렌즈에 담고싶다면, 한발 더 가까이 가보는 것은 어떨까. 생명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은 그들을 내려다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보잘것없는 들국화가 숨기고있는 이파리 하나하나의 디테일에 감동할 수도 있고, 다수에 묻혀 가려진 개개인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까발릴 수도 있다. 새벽에 만지는 이파리가 촉촉한 것은 사실 숨겨진 작은 물방울들 덕분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고, 운이 좋으면 거미줄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물방울 포로의 최후를 담을지도 모른다. 잠시 얼어붙은 생명의 한순간을 더 세세하게 담아놓을 수도 있고, 더럽혀진 채 구석에 나뒹구는 얼음덩이에서 무시무시한 동물을 찾을 수도 있다. 희미한 아침 햇살을 받는 축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