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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NT 커터 프로 AD-2P

2019.08.25.

방에서 커터칼이 사라졌다 (오싹). 크롬커터였는데 가격대비 썩 훌륭한 품질과 독특한 디자인을 보여줬지만 또 의외로 내 취향은 아닌지라, 차라리 잘 됐다 생각도 좀 들었다. 이놈의 충동구매기질! 물건을 살 명분만 생기면 행복해진다.

할튼 그래서 광화문 교보로 쪼르르. 바로 눈에 들어온 NT Cutter Pro AD-2P. 30도 칼날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디자인의 커터칼. 문구류 중 최고는 전형적인 설계를 최고의 품질로 구현한 물건이라 할 수 있겠다.

라미처럼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은 더 가지만...? 

할튼 이건 엄청 날카로운 커터칼이다. 지금 눈에 보이는 저 예각이 30도라서가 아니라, 실제 종이에 닿는 칼날면의 쐐기? 가 30도. 그래서 잘 잘린다고 하는데 뭐 내가 보기엔 비슷한 것 같아서. 내 방에서 커터칼이 할 일은 주로 택배박스의 뜯기 정도이다.

이시국에 JAPAN 각인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잘 만든걸 어떡하겠는가. 왜 이런 품질이 우리나라 문구류에서는 안 나올까 생각하다가도... 허구한날 일본물건 베끼고, 일본 공장 그대로 물려받아 쓰고, 지분도 그쪽이 꽤나 차지하는 국내 문구류회사 다수의 처참한 현실을 생각해보면 그냥 그놈이 그놈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건 그냥 커터칼이다. 잘 만든... 특별할 건 없지만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실망시키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