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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내가 찍은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

추석을 맞아 어디로 놀러갈까 하다가 부모님의 고향 부산에 내려갔다. 놀러가긴 했지만 의외로 부산에는 그리 재미있는 놀거리가 많지 않다. 소소한 맛집 탐방 정도?

아무튼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한 마음에 아빠가 어릴 때 살던 동네에 놀러갔다. 집이 사라진 자리에는 높은 건물이 들어섰지만, 다행히 길이 남아있어 위치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빠가 나보다 어릴 때 학교다녔던 길, 지금도 아빠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분들의 옛날 집을 보니 참 기분이 묘하다. 다행히 몇몇 집은 수십년 전 그대로 남아있어 아빠의 회상에 도움이 됐다. 학교도 리모델링된 상태로 남아있었다.

벨 누르고 도망간 단골집, 새 신발을 빠트린 골목 이야기같은걸 해주시는데 지금 내 또래 친구들의 추억과 비슷한 점도 꽤 있는 것 같아 신기하다.

아빠가 이 길을 돌아다닐 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너무 싱글벙글해서 신기했던 것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