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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너무 밝은 공유기 잠을 방해할 정도로 밝은 iptime 공유기 LED... 짜증 나서 패널이랑 WPS 스위치 구멍을 종이 수 겹으로 막았는데도 왠지 빛이 새어 나오는 느낌. 궁금해서 장노출해보니 뜨악! ISO3200, f=1:3.2, 6.5초. 심지어 얘는 LED 강제로 끄지도 못한다. P.S. 이 사진을 시작으로 이제 라이트룸과 raw파일을 버리고 하나하나 블로그에 올려야지. 버릴 줄도 알아야 하는 법! 더보기
집 앞으로의 여행 멀리 여행을 떠나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은 정말이지 멋진 일이다. 하지만 꼭 멀리 떠나야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건 아닌 것 같다. 나는 요즘 날마다 목에 카메라를 메고 자전거에 올라 주위 공원을 돌아다닌다. 같은 곳인데 빛에 따라, 시선에 따라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 신기하다.가끔은 정말 의미없어보이는 것들을 찍기도 한다. 어쩌다보면 그 안에 숨어있는 나름의 패턴을 찾게 될지도 모르니.때로는 내 눈이 발견하지 못한 멋진 장면을 카메라가 담아내기도 한다.그래서 때로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늘 봐오던 평범한 것들에도 렌즈를 들이대곤 한다. 돌아보면 새로울지 모르니! 더보기
포그머신과 꽃으로 장난치기 여기 연기로 뒤덮힌 방이 하나 있다. 오늘의 주인공 꽃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을 비춰줄 조명도 있다. 놀 준비 완료! 보통 이런 연기는 광선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목적으로 많이 쓰지만 굳이 레이저를 안 쓰고 사방으로 부드럽게 퍼지는 조명으로 연기의 디테일을 살리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으로. 연기를 꽃에다 직접 분사하면 (조화니까 아파하진 않겠지) 마치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장면을 쉽게 연출할 수 있다. 조명은 역사광. 연기를 연출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포그 머신(스모그 머신)을 써도 되고, 잠깐 쓰고 말거면 연기 스프레이를 사서 써도 된다. 드라이아이스랑 물을 써도 되는데 보관이 힘드니까. 크리스마스 트리에 잘 쓰이는 폭포수 조명과도 잘 어.. 더보기
물방울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방법 물방울은 어떻게 담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생각해보면 형체가 자유롭게 바뀌고, 투명해서 특유의 빛망울을 만들어내는 아주 특이한 피사체다. 그런데도 주위에 널려있으니 참 실험하기도 좋은 오브제.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는 처마같은 건물 끝자락에서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을 담는 것. 별다른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누구든 한 번쯤은 찍어봤을 것 같다. 심도를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따라 느낌이 상당히 달라지는데 그걸 떠나서 뒷배경이 어두우면 물방울이 더 잘 드러난다. 배경이 탁 트인 밝은 공간이면 물방울이 잘 안 드러날 수 있다. 셔터스피드는 아무래도 짧을수록 좋은데 위 사진은 1/4000초로 촬영되었다. 카메라가 1/8000초까지 지원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오금은 있지만 별로 중요한 문제는 .. 더보기
다중노출으로 여러 조명 합성하기 가끔 자동차 광고 이미지들을 보면 주위는 어두운데 차는 그릴, 보닛, 심지어 휠 하나까지 번쩍번쩍 빛난다. 이런 상업사진을 찍을 때는 제한된 개수의 조명으로 곳곳에 숨어있는 세부적인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같은 구도로 여러장을 촬영해 합친다. 물론 카메라에 있는 다중노출 기능으로 단순하게 하진 않고, 여러장을 찍어 나중에 컴퓨터로 합치는 과정을 거친다. 사실 전문적인 장비가 없어도 포토샵만 있으면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작업이다. 대신 신중해야 한다.밖에서 차를 가지고 촬영하긴 좀 그러니까 반짝반짝 빛나는 기차모양 연필깎이를 모델로 데려왔다. 조명은 오천원도 안 하는 샤오미 USB LED 라이트 단 하나! 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피사체가 전체적으로 은빛 코팅이 되어있어서 한 각도로 빛을 쏘면 다른.. 더보기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 추석을 맞아 어디로 놀러갈까 하다가 부모님의 고향 부산에 내려갔다. 놀러가긴 했지만 의외로 부산에는 그리 재미있는 놀거리가 많지 않다. 소소한 맛집 탐방 정도? 아무튼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한 마음에 아빠가 어릴 때 살던 동네에 놀러갔다. 집이 사라진 자리에는 높은 건물이 들어섰지만, 다행히 길이 남아있어 위치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빠가 나보다 어릴 때 학교다녔던 길, 지금도 아빠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분들의 옛날 집을 보니 참 기분이 묘하다. 다행히 몇몇 집은 수십년 전 그대로 남아있어 아빠의 회상에 도움이 됐다. 학교도 리모델링된 상태로 남아있었다.벨 누르고 도망간 단골집, 새 신발을 빠트린 골목 이야기같은걸 해주시는데 지금 내 또래 친구들의 추억과 비슷한 점도 꽤 있는 것 같아 신기하다.아빠가 이.. 더보기
소외된 사람들을 담은 다이안 아버스(Diane Arbus) Child with Toy Hand Grenade in Central Park, 1962, Diane Arbus아버스는 내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셨던 사진작가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공적인 상업 사진가의 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느날 모든 커리어를 포기하고 길 밖으로 나섰다. 후문으로는 부족함 없는 본인의 삶에 염증을 느꼈다는 말이 있다.Identical Twins, Roselle, New Jersey, 1967, Diane Arbus 이 사람의 유명한 작품들은 대부분 그녀가 길 밖에 나간 뒤에 찍은 사진들이다. 기형아, 동성애자, 혹은 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은 담은 작품이 많다. 그걸로 유명해지기도 했고. 하지만 단순히 이런 사람들을 찍어서 아버스가 유명한 것은 아니다.요즘 심심하면 이슈.. 더보기
가까이 가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뜻밖의 놀라움은 오히려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때가 많다. 조금은 색다른 장면을 렌즈에 담고싶다면, 한발 더 가까이 가보는 것은 어떨까. 생명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은 그들을 내려다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보잘것없는 들국화가 숨기고있는 이파리 하나하나의 디테일에 감동할 수도 있고, 다수에 묻혀 가려진 개개인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까발릴 수도 있다. 새벽에 만지는 이파리가 촉촉한 것은 사실 숨겨진 작은 물방울들 덕분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고, 운이 좋으면 거미줄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물방울 포로의 최후를 담을지도 모른다. 잠시 얼어붙은 생명의 한순간을 더 세세하게 담아놓을 수도 있고, 더럽혀진 채 구석에 나뒹구는 얼음덩이에서 무시무시한 동물을 찾을 수도 있다. 희미한 아침 햇살을 받는 축축.. 더보기